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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동선동 주민들 ‘저장 강박’ 앓던 이웃 위해 청소…쓰레기 5톤 치워

동선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율방재단, 통장, 이웃주민 등 30여 명 청소 자원봉사

데일리성북 | 기사입력 2024/09/26 [21:59]

성북구 동선동 주민들 ‘저장 강박’ 앓던 이웃 위해 청소…쓰레기 5톤 치워

동선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율방재단, 통장, 이웃주민 등 30여 명 청소 자원봉사
데일리성북 | 입력 : 2024/09/26 [21:59]



서울 성북구 동선동이 지난 25일 아침부터 깡통 찌그러지는 소리와 고철끼리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했다. 80대 어르신이 10년이 넘게 모은 트럭 4대분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소리였다.

 

저장강박증을 앓던 한 80대 주민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동네 곳곳을 다니며 쓰레기를 주워서 통행로와 주차장 등에 가득 쌓아두며, 악취도 나고 화재 위험도 있어서 인근에 거주하는 이웃들의 불평도 끊이질 않았다.

 

주변 사람들은 80대 어르신이 10년이 넘는 기간 쓰레기를 모아왔으며, , 고철, 폐지 등을 수집량이 상당해 트럭 4대로도 수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쌓인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이웃과 동주민센터 관계자들이 함께 권유하고 설득했지만 어르신의 적개심을 누그러뜨릴 수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최근 노인과 함께 사는 은둔형의 자녀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마침내 노인은 고물과 쓰레기를 치우는 데 동의했다.

 

이날 동선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율방재단, 통장, 이웃주민 등 자원봉사자 30여 명은 쓰레기와 고물을 구분해 쓰레기는 버렸으며, 고물은 판매해 노인에게 그 수익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썩고 냄새나는 쓰레기, 파지, 오래된 고철 등 이날 수거한 쓰레기는 총 5톤이며, 차량 4대 물량이었다. 물건을 들어낸 후 물청소와 방역까지 꼼꼼히 완료하자 주차장이며 도로가 제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동주민센터 복지담당자는 생활이 넉넉지 않은 어르신과 자녀를 위해 기초수급 신청을 도와주며, 복지서비스 지원을 위해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하고 향후 꾸준한 방문 등을 통해 지속 돌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동선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박운학) 최점순 위원은 동선동은 이웃이 이웃을 스스로 돕는 동네라고 말하며,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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