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성북

<초대석> 박준석 길음1동 자율방범대장…청소년선도·취객보호 보안관 역할 톡톡

서울시자치경찰위원회 평가서 ‘베스트대장’ 감사장…전국 자율방범대 최초 어린이순찰대 발족 임박

데일리성북 | 기사입력 2024/09/04 [22:37]

<초대석> 박준석 길음1동 자율방범대장…청소년선도·취객보호 보안관 역할 톡톡

서울시자치경찰위원회 평가서 ‘베스트대장’ 감사장…전국 자율방범대 최초 어린이순찰대 발족 임박
데일리성북 | 입력 : 2024/09/04 [22:37]



“길음1동 주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순수한 사명감을 무기 삼아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 힘들지 않아요. 주민들을 각종 재난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게 보람입니다.”

 

젊고 패기에 찬 보습으로 지역을 누비는 박준석 성북구 길음1동 자율방범대장(40·사진). 그가 3만5천 주민의 ‘안전지킴이 수장’으로 오르고 난 뒤 길음1동 지역이 밝아지고 안전지대로 새 지평을 열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취임한지 6개월만인 지난달 2일, 서울시자치경찰위원회가 주관한 베스트자율방범대장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감사장을 받은 것. 이 같은 쾌거는 박 대장이 금싸라기 같은 시간을 쪼개 범죄와의 근절에 앞장선 땀과 노력의 결실이 아닐 수 없다.

 

길음1동 자율방범대가 체계적으로 조직을 꾸린 건 겨우 1년 남짓. 경륜은 짧지만 이 단체가 서울시에서 인정받는 단체로 급부상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2023년 8월 출범한 이래 민·경 협력치안 활성화를 위해 사명감과 열성을 임한 것이 돋보였을 뿐아니라, 가시적인 성과가 곳곳에서 도출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 동에 처음부터 자율방범대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길음뉴타운지구 확정’ 등 재개발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원주민이 떠나고 외부인들이 유입된 데다, 코로나19 환자가 속수무책으로 증가하며 장기적인 침체붕괴에 빠지면서 조직이 붕괴된 것.

 

이를 안타까이 여긴 김영규 성북구자율방범연합대장(길음9단지)이 나섰다. ‘범죄 없는 길음동을 만들자’며 평소 눈독(?)을 들인 박준석 태권도장관장에게 손을 내민 것. 투철한 사명감으로 봉사라면 자다가도 뛰쳐나가는 “박준석이야말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박 대장은 흔쾌히 수락했다. 그렇잖아도 지역을 위해 밀알이 되고 싶던 박 대장 아닌가. 더군다나 자신의 분신인 아들 형제(미아초교 1·3학년)를 돌보는 마음으로 지역 청소년들을 선도하고, 주민을 지키는 ‘보안관’ 역할이야말로 해볼 만한 일이라 여겼던 그이였다.

 

김 연합대장의 믿음은 적중했다. 올 1월, 취임하자마자 박 대장은 동 주민센터 등 세 곳에 ‘자율방범대를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게첩, 처음 4명으로 출발한 대원이 현재 33명. 연령분포도는 20세부터 70대까지 다양한데 이들의 활동반경이 예사롭지 않다.

 

매월 두세 차례 심야시간대를 택해 도보로 합동순찰을 하는데 방범조끼와 모자, 경광봉, 호루라기, 경찰서에서 발급받은 신분증패치는 기본. 주로 음습한 공원이나 후미진 골목, 계성고교 등 범죄가 우려되는 곳이면 어디든 내딛으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온힘을 쏟아 붓고 있다.

 

박 대장의 역할은 상상을 초월한다. 학부모로부터 ‘미아초교에 밤이면 청소년들이 모여 흡연을 일삼고, 소화기를 뿌리는 등 비행을 저지르고 있어 두려워 잠을 잘 수 없다’는 제보에 홀로 총대를 멘 것. 매일 밤 10시부터 자정께까지 미아초교 곳곳을 순찰하기를 수개월 여. 아이들의 비행이 소멸돼 주민들로부터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박 대장은 요즘 새로운 청사진을 굽느라 밤잠을 설친다. 바로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순찰대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꿈나무들의 활동개시가 임박했다고.

 

“하루는 서준(장남, 10세)이가 ‘아빠, 어린이순찰대’는 없어요? 묻는 겁니다. 곰곰이 생각하니 아이들도 지역을 위해 봉사를 한다면 그 또한 의미 있겠다, 싶어 경찰서 생활안전계에 문의했더니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하더군요.”

 

이에 힘입어 길음1동이 전국자율방범대 중 최초로 어린이순찰대를 모집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는 박 대장. 그는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기회를 부여해줌으로써 올곧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며 범죄 없는 길음1동을 일구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사소한 것도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재앙으로 번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그는 그래서일까, 길음1동에서 개최되는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단원들을 인솔하고 교통정리 등 안전을 전두지휘하고 있는데, 이 또한 모름지기 주민을 안전으로부터 보호조치 하기 위한 것임을 모를 사람이 없다.

 

봉사를 베풂으로써 무한한 행복감을 느낀다는 박준석 자율방범대장. 그는 오늘도 재난재해가 우려되는 곳이 없는지 지역 골목골목을 순찰하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남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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