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민족정기 정립에 힘 모아야" 홍순기 광복회 성북구지회장"광복절은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 되새기는 날"…독립유공자 후손
“광복절은 단순히 지나간 역사를 기념하는 날이 아닙니다. 광복을 통해 과거의 고난과 희생을 기억하고,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날이지요.”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복의 의미와 소회를 들어보기 위해 만난 홍순기(洪淳基·77·사진) 광복회성북구지회장. 그는 “광복절은 일제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 영예롭게 우리나라를 되찾은 날”임을 강조하고 “독립운동하신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분들의 정신을 계승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순기 회장이 지난해 7월, 제5대 광복회 성북지회장으로 취임한지 만 1년여. 그가 지회장에 발탁된 배경은 그의 외조부가 일제치하 때 의열단 주요직책으로 활동하면서 ‘만세운동’ 등에 가담한 인물이기 때문. 자식과 뿔뿔이 흩어지고 행방불명되면서 국가보훈처는 12년 전 홍 회장에게 ‘국가유공자 후손’으로 서훈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사실은 홍 회장의 뿌리가 된 자긍심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홍 회장은 “역사책 한켠에서 외조부 이름을 보면서 남몰래 자긍심을 키우곤 했다”면서 “청년세대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과 헌신을 잊어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런저런 공을 인정받아 홍 회장은 8월15일, 종로보신각에서 개최되는 제79주년 광복절 타종행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7명과 함께 종을 치게 됐는데, 이에 대해 그는 “1945년 8월15일 그날의 함성을 떠올리며 광복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회장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어둡고 괴로웠던 36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나라는 망했지만, 민족과 강산은 남았으니 어떻게든 국권을 회복하려 독립운동에 몸을 던진 선열들의 애타던 심정이 어떠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통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광복절이 분노 표출의 통로였다면 앞으로는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예전보다 위상이 약해진 광복회의 쇄신 방침을 밝히는 것도 잊지 않았다.
“회원들의 고령화와 잇따른 별세로 조직 자체가 축소되고 있는데 현재 성북구에 등록된 회원(독립운동 유가족)은 87명”이라면서 “1945년 8월의 해방은 그냥 남이 준 선물이 아니었고, 독립운동가들이 벌인 독립운동의 결과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요즘 광복회원들과 지난 4월15일 개관한 화성독립운동기념관 탐방하고, 역사교육과 사적지 등을 돌아보며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홍 회장.
“‘학교지킴이 교통봉사’가 코로나 등의 이유로 휴지기에 있지만, 조만간 재개해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애국의 이미를 되새겨주겠다”는 그는 “하나 된 조국,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광복회가 그 중심에 있다”면서 “외조부께서 하신 것처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여생을 보낼 것이며, 민족통일에 기여하는 단체가 되도록 임기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혜민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성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