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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병수 성북장애인복지관 체육복지팀장 "두려움의 벽을 넘는다" 장애인들 호응

성북장애인복지관에 높이 8m, 재활치료용 클라이밍장 설치
"신체 균형, 근력 발달에 최고"… 7년간 계획한 사랑의 결실

데일리성북 | 기사입력 2024/05/27 [00:39]

<인터뷰> 김병수 성북장애인복지관 체육복지팀장 "두려움의 벽을 넘는다" 장애인들 호응

성북장애인복지관에 높이 8m, 재활치료용 클라이밍장 설치
"신체 균형, 근력 발달에 최고"… 7년간 계획한 사랑의 결실
데일리성북 | 입력 : 2024/05/27 [00:39]


 

스포츠클라이밍(암벽등반 climbing)이 국내에 도입된 지 벌써 36년이 지났다. 도심 곳곳에 인공암벽장이 생겨났고 실내암장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장애인시설에서는 극히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

 

그러나 요즘 성북구장애인복지관(관장 김용진) 시설에 하늘오름클라이밍 강좌가 신설되자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주인공은 바로 김병수(39·사진) 체육복지팀장. 그는 고교시절부터 클라이밍선수였다고.

 

클라이밍은 손가락에서부터 발가락까지 전신을 이용하는 운동입니다. 대근육 효과는 물론 특히 손가락 등 소근육이 약한 장애인들의 근육을 강화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겠다싶어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접목시키리라 맘먹었죠.”

 

2013년 성북구장애인복지관에 입사한 김 팀장은 즉각 실행에 옮겼다. 2014년 대한재활클라이밍협회가 창립하던 해에 클라이머 전문과정을 이수하고 수료증을 취득한 뒤, 장애인들을 인솔하고 수유동 노스페이스 클라이밍문화센터, 다이노월드 등 전문기관과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응봉산 인공암벽장 등을 찾아 현장체험에 나선 것.

 

반응은 뜨거웠다. 클라이밍 도전에 나선 장애인들이 클라이밍을 하기 전에 비해 체력이 많이 좋아진 것이 느껴졌다’, ‘성취감 향상과 건강증진에 도움이 됐다는 등 호응이 일었으며 이곳에서 클라이밍을 연마한 수강생은 2022년 원주에서 개최된 전국장애인클라이밍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었다는 낭보가 날아들면서 희망의 두레박을 길어 올리게 된 셈.

 

지성이면 감천이라던가, 꿈에서도 염원했던 클라이밍시설이 성북구장애인복지관에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된 것. 그가 7년간(2017) 계획하고, 구상하고, 청사진을 구운 끝에 모습을 드러낸 이 클라이밍 시설은 약 4300만원의 자체예산을 들여 복지관 8m높이(지하1-지상2) 가로6m로서 총 6코스. 한 강좌에 6명이 실내암벽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꼭이, 장애인에 국한된 건 아니다. 지체·뇌병변장애인을 위한 재활클라이밍과 일반아동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스포츠클라이밍등 두 종류가 있으며 전문 클라이머, 특히 발달장애인교육을 이수한 공승현 강사가 직접 맡아 초급, 중급, 동호회로 분리해 적합한 운동을 가르친다.

 

김 팀장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장애인인데 가능할까요?”, “근력이 부족한데 오래 매달릴 수 있을까요?”. 이 대목에서 그는 그런 걱정은 No!”라고 단언한다.

 

“8m높이의 실내암벽을 클라이밍 할 때 몸을 잡아주는 안전장치 오토빌레이를 착용하는데, 홀드를 잡고 오르는데 추락할 경우 오토빌레이가 푹신한 매트리스로 내려놓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비교적 규칙이 간단하고 쉽게 할 수 있어 인지능력이 낮은 발달장애인에게 맞춤형 운동이죠.”

 

김 팀장은 클라이밍은 미세한 근력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근력강화에 도움이 될뿐더러, 칼로리 소모가 커서 다이어트효과에도 탁월한 스포츠라며 몸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척추교정에도 도움이 돼 척추측만증 환자에게 안성맞춤인 운동이라며 ‘7330’을 실천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7330일주일(7)에 세 번(3) 삼십분씩(30) 클라이밍을 통한 재활치료를 지속하면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자신의 등식인 셈인데, 인터뷰 말미까지도 그의 클라이밍 예찬은 쉬 끝나지 않았다.

 

홀드(손잡이)를 잡고 몸을 이동하는 동작을 통해 유연성과 평형성이 향상되고, 특히 클라이밍은 뇌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장애아동들에게 유용한 운동이에요. 클라이밍은 뇌의 모든 신경세포를 활발히 자극시켜 일상생활에서 활성화되지 못했던 대뇌피질(운동·감각·연합영역)을 활성화시키거든요. 장애인들에게 이만만한 운동종목이 어디 있을까요.”

  

장애인들이 두려움의 벽을 넘어 도전하는 정신으로 당당하게 살았으면!’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복지관 내에 클라이밍시설을 설치한 김병수 체육복지팀장. 그의 장애인에 대한 사랑이 뜨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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