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장위1동, 동선동 바르게살기위원들 ‘사랑의 집수리 봉사’장애인, 홀몸노인 가정 찾아 뜯어내고 교체하고 마무리까지
“한두 번 해본 솜씨여야죠. ‘집수리’라면 단연 장위1동 바르게살기위원들이죠. 보세요. 전문가에 진배없다니까요.”
22일, 이종식 장위1동 바르게살기위원장은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이 동 바르게살기위원회가 3년 전부터 활기를 되찾았다. 1987년부터 2012년까지 동 총무·회장을 거친 이 위원장이 9년 공백 후 컴백하면서 지역에 온기를 얹고 있는 것.
이날 동 바르게살기위원들이 집수리 할 대상은 홀로 사는 70대 중반 남성과 구청 자원봉사 팀에서 선정·요청한 장애인가정 등 두 집.
오전 8시 칠순노인이 살고 있는 허름한 구옥 단칸방. 지병을 앓고 있으면서 초근목피 연명하는 노인네 살림이 오죽할까. 장정(바르게살기위원)들이 가구를 들어내고 보니 천장은 내려앉아있고 벽은 곰팡이가 얼룩졌을 뿐더러 바퀴벌레가 우글우글 출몰, 기암을 지를 정도.
손재주가 좋은 이들이 누군가. 부서진 천장 저지대 고정 작업부터 도배, 장판, 창틀 등이 교체됐는데 이종식 위원장은 “손댈 곳이 너무 많아 미리 손 볼 곳을 측량했다”고 말했다.
다음 수혜가정은 홀로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세대. 망치소리와 장정들의 땀 냄새가 진동한 이날 집수리가 끝난 시각은 오후 5시경. 집수리를 받은 장애인은 “이렇게 깨끗하게 단장된 방으로 변신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생면부지의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으니 나 또한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에 앞선 19일 성북구 삼선동 바르게살기위원회(위원장 김태균)도 힘겹게 살고 있는 홀몸어르신 가정을 찾아 ‘사랑의 집 고쳐주기’를 전개했다.
동선동번영회(회장 김기현)와 합동으로 진행된 이날 집수리에는 12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 오전 9시부터 12기30분경까지 실시됐는데 김태균 위원장은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더니 번영회와 합동으로 공사를 하니 훨씬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삼선동 바르게살기위원회와 번영회원들은 수혜가정에 창문과 방충망을 교체해줬으며 도배와 장판도 산뜻한 색감으로 교체한 외에도 전기 배선수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태균 위원장은 “집수리봉사는 사회적 책임 실천을 통해 빈곤층의 아픔을 더는 것”이라고 규정짓는다. “아무리 삶이 각박하다지만, 생각의 각도를 조금만 달리하면 희망이 보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적 의식을 갖고 임한다면 말이죠.” <저작권자 ⓒ 데일리성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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