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성북

"선생님께“ 독서경진 성북구예선대회 일반부 편지글 부문 최우수작

김금옥 씨 (석관동)

데일리성북 | 기사입력 2024/11/14 [14:31]

"선생님께“ 독서경진 성북구예선대회 일반부 편지글 부문 최우수작

김금옥 씨 (석관동)
데일리성북 | 입력 : 2024/11/14 [14:31]



무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으시지요. 올해는 늦더위가 계속되어 힘드신 줄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연세가 있는데도 젊은 사람보다 더 건강한 것 같아요. 저희는 오늘도 선생님 건강을 위해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조금 있으면 들판에는 오곡이 익어서 벼는 고개 숙여 인사하고 황금빛으로 물들겠지요.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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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건강하셔야 우리들을 오래오래 가르쳐주시겠지요.

 

석관동에 있는 한글교실에 와서 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명자 권유로 석관동 한글교실에 오게 되었습니다. 보릿고개 시절에 태어난 사람들은 배우지 못했는데 나는 배우지 못한 것이 이렇게 한이 될 줄은 정말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나는 때로는 부모님을 원망도 하게 되더군요. 옛날에는 먹고 살기 힘든 세월에 태어나 동생 돌봐라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면 정말 이런 줄 알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명자 친구 소개로 이렇게 공부하게 돼서 내 마음은 행복이라 생각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냅니다.

 

저는 지금도 아직까지 글을 쓰며 받침이 부족합니다. 문장에도 자신이 없어 한숨만 납니다.

 

선생님 얼마나 배워야 마음 속에 있는 말을 적을 수 있을까요. 우리 반 언니들 같은 분도 열심히 잘하고 계시는데 나는 도무지 머리에 남아있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아침 일찍 아들집에 가서 손주 밥 먹이고 유치원 보내고 석관동 한글교실에 와서 공부도 하고 건강체조까지 합니다. 세월도 좋지요. 이런 시설이 있어서 정말로 좋은 것 같아요.

 

칠십 평생에 처음 쓰는 글이라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조차 힘듭니다. 내가 좋아하는 수연언니 성순옥이 건강 챙기고 우리 열심히 공부해서 하고 싶은 말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마음 속에 한을 풀어봅니다.

 

우리 반 언니들도 건강 챙기시고 같이 하는 날까지 건강하세요. 열심히 배워서 후회 없는 세월을 보내고 싶어요. 쓰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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