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단종 애환 서린 ‘2024년 제30회 동망봉제례 봉행’비운의 삶 살았던 단종과 정순왕후 기리고 마을 안녕과 평안 기원…경로잔치와 가을음악회 등 볼거리 풍성
조선 제6대 왕 단종비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고 지역의 무사안녕과 평온을 기원하기 위한 ‘2024 동망봉제례’가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서 봉행됐다.
동망봉제례는 조선조 초에서부터 이어오던 전통제례로써, 마을에서 행하던 기존의 산신제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매년 지내오고 있는 서울의 흔치 않은 동제(洞祭)다.
지역의 역사를 문화로 승화하기 위해 보문동 주민이 동망봉제례보존위원회를 구성하고 주관해 매년 가을 길일을 택해서 진행한다. 핵가족화가 본격화된 90년대부터는 경로행사를 더해 마을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어우러지는 화합의 잔치 한마당을 펼치고 있다.
이 행사를 주관한 동망봉제례보존위원회 윤만환 위원장은 “동망제는 서울에서 보기 드문 동제(洞祭)로서 보문동 주민의 자존심과 같은 행사”라면서 “대대손손 이어가야 할 문화적 가치가 충분한 유산”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왔던 경로잔치를 코로나19 등 여러 가지 제한으로 인해 열지 못하거나 식당에서 소규모로 해 왔으나 올해는 동망봉제례 30회를 맞이해 보문동새마을부녀회가 음식을 직접 준비하고 주민단체들이 합심해 어르신들을 직접 대접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가을음악회도 처음 열었다.
22일 첫째 날은 고사 후 지신밟기 행사가 펼쳐졌다. 동망봉제례를 주관하는 보존위원회와 사물놀이패가 동네를 순회하며 제례의 시작을 알리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동망각에서 제례봉행이 이어졌다. 23일 둘째 날은 보문동 어르신 600여 명이 참석한 경로잔치와 가을음악회를 진행했다.
동망봉제례보존위원회는 1995년도에 출범해 총 50명의 주민으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는 주민자치기구로써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보문동의 평온과 무사 안녕을 기원함을 목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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